말 안 들으면, 스으읍! 시끄럽게 하면, 쉬이이잇!
뱀 소리를 내던 선생님이 진짜 뱀으로 변했다
★어린이 사전 평가단 평점 4.86점 • 추천 100%★
“함부로 뱀 소리를 내지 말 것!”_정의정(대전도마초)
“선생님도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다고?!”_김하진(서울당서초)
“나도 뱀이 되어 마음 알갱이를 맛보고 싶다.”_김윤(아인초)
“◯◯◯도 뱀으로 변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_이진학(인천이음초)
아이들이 떠들 때마다 “스읍!” “쉬잇!” 뱀 소리를 내던 담임 선생님이 진짜 뱀으로 변하면서 교실이 발칵 뒤집힌다. 매일 교실에서 마주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잘 몰랐던 선생님과 아이들은 기상천외한 변신 소동을 겪으며 비로소 진심을 알게 된다. 지친 어른의 인간적인 속마음,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쌓이는 끈끈한 연대감, '마음 알갱이'를 통한 공감,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자라는 성장의 순간까지. “스읍!” 한마디로 조용해지던 교실이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다정한 교실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어쩌면 선생님은 뱀일지 몰라.”
'스읍' '쉬잇' 소리에 뱀으로 변한 선생님
“스읍!” “쉬잇!” 아이를 키우거나 가르치는 어른이라면 한 번쯤 내 보았을 소리다. 잘못한 아이를 단번에 멈춰 세우고, 떠들썩한 교실을 순식간에 조용히 만드는 이 짧은 소리에 아이들은 대개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이 책에는 '스읍'과 '쉬잇' 소리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는 선생님이 등장한다. 2학년 2반 담임 사 선생님이다. 얼마나 자주 외치는지 아이들은 혹시 선생님이 뱀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다. 그런데 천 번째 뱀 소리가 터져 나온 순간, 그 엉뚱한 상상이 현실이 된다. 사 선생님이 정말로 뱀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이 책은 언제나 든든해 보이는 어른도 지칠 수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보여 준다. 작가는 아이들이 좋아 선생님이 된 사 선생님이 어쩌다 뱀 소리만 내게 되었는지, 아이들 덕분에 어떻게 다시 힘을 내는지를 사려 깊게 그렸다. 어린이 독자에게는 완벽해 보이던 선생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해하게 해 주고, 함께 읽는 보호자와 교사에게는 뜨끔한 성찰과 함께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지친 어른에게도 다시 힘을 낼 시간이 필요하며, 그 힘이 때로는 아이들에게서 온다는 것도 알려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스읍' '쉬잇' 소리가 조금은 다르게 들릴지도 모른다.
“너도 뱀, 나도 뱀, 선생님도 똑같은 뱀이니까.”
함께 변신하며 허물어지는 경계
이 책의 반전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 뱀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으로 나뉘어 있던 교실은 모두가 똑같이 뱀이 되면서 경계가 사라진다. 눈높이가 같아지자 아이들은 더 이상 선생님을 무서워하지 않고, 서로의 몸으로 줄넘기와 미끄럼틀을 만들며 교실을 놀이터로 바꾼다.
수평의 자리에 선 아이들은 더 이상 보호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겁에 질린 친구를 꼬리로 감아 달래 주고, 위기에 빠진 선생님을 힘을 모아 구하려 한다. 수동적으로 가르침을 받던 아이들이 선생님을 지키고 위로하며 능동적인 주체로 거듭나는 경험은 어린이 독자에게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라는 효능감과 자신감을 안겨 준다. 선생님도 아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아이들도 누군가를 지켜 줄 수 있다.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 주기도 한다.
“선생님, 저도 무서웠어요. 그런데 우리 반 모두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까 괜찮아졌어요.”_74쪽 중에서
“조금씩 자라서 허물을 벗었어.”
아이와 어른이 마음을 나누며 함께 자라는 성장 서사
뱀은 혀를 날름거려 공기 중의 냄새를 맡는다. 작가는 이 습성에서 '마음 알갱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끌어냈다. 뱀이 된 아이들과 선생님은 혀로 서로의 마음 알갱이를 맛보며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알아차린다. 뱀으로 변하기 전까지 사 선생님은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스읍'이 소통을 막는 소리였다면, 마음 알갱이는 막혔던 소통을 다시 열어 주는 통로인 셈이다. 사 선생님은 뱀이 된 덕분에 비로소 아이들의 진심을 알게 된다. 이 과정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는 법을 배워 가는 아이들에게 겉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 뒤에 숨은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법을 알려 준다.
뱀의 또 다른 습성은 이야기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다. 뱀은 자랄 때마다 허물을 벗는데, 작가는 탈피를 성장의 은유로 삼았다. 사 선생님과 아이들이 허물을 벗는 순간은 변신이 풀리는 순간이자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모두가 한 뼘씩 자라는 순간이다. 여기서 자라는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사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배우고, 아이들 덕분에 잊고 있던 초심을 되찾는다. 교실로 돌아온 뒤 아이들은 사 선생님이 내는 뱀 소리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다. 서로의 마음을 맛보고 함께 허물을 벗은 뒤, 2학년 2반 교실은 그제야 게시판에 적힌 글자 그대로 '즐거운 우리 반'이 된다.
어떤 생명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다정한 시선
따뜻한 글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의 만남
《봄날의 아콩이》 《금순이가 기다립니다》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 등 전작을 통해 생명에 대한 경외와 애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따스하게 전해 온 윤성은 작가의 시선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흔히 뱀은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치부되기 쉽지만, 작품 속에서 소방관은 뱀들을 해치지 않고 깊은 산속에 놓아주며 생명을 존중하는 방식을 택한다. 무섭다고 배척하지 않고 안전하게 품어 주는 작가의 미더운 세계관은 독자에게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작가의 따뜻한 세계관은 서수인 작가의 재치 있는 그림을 만나 더욱 생생하게 피어난다. 서수인 작가는 자칫 아이들이 무서워할 수 있는 뱀을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그려 냈다. 입고 있던 옷 색깔과 무늬를 그대로 지닌 스무 마리 아이들 뱀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다. 서로의 몸으로 훌라후프와 시소를 만드는 장면, 알록달록한 꽃밭에 숨어든 장면은 선생님에게 '즐거운 우리 반'을 보여 주고자 하는 아이들의 바람을 그대로 보여 준다. 글과 그림이 전하는 유쾌하고 다정한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여 줄 것이다.
[줄거리]
2학년 2반 담임 사 선생님은 뱀 소리를 자주 낸다. “스읍! 조용. 쉬이잇! 누가 떠드니? 누구니?” “쉬이잇! 조용히 하자.” 조용한 교실 안,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어쩌면 선생님은 뱀일지 몰라.' 하고 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순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사 선생님이 진짜 뱀으로 변한 것이다. 선생님은 사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들어가는 이야기 6쪽
1. 학교 가기 싫어 11쪽
2. 천 번째 뱀 소리 23쪽
3. 즐거운 뱀 생활 32쪽
4. 꼭꼭 숨어라 46쪽
5. 깊은 산속 사 선생 62쪽
6. 꽃이 되어 보아요 71쪽
나오는 이야기 86쪽
작가의 말 90쪽
ㆍ지은이 윤성은
ㆍ그림 서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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